성악, 창(唱), 그리고 록(Rock) 이라고 하는 장르에서 느껴지는 각각의 이미지는 분명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그건 아마도 우리 머릿속에 그려지는 싱어(singer)의 목소리와 외모 그리고 연주되는 악기의 사운드면에서 확연한 차이가 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다면 과연 이 세 장르는 어떠한 발성법의 차이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즉, 소리를 내는 방법이 얼마나 다른 차이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소리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한번쯤은 이러한 의문을 가져 볼만도 하다.
그럼 이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해, 필자가 경험하였던 잊지 못할 일화(逸話) 하나를 떠올려 본다.
어느 날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한 남성분께서 발성에 대한 문의를 하고자 연락을 주셨던 것이다.
헌데 전화로 대화를 이어가는 도중 필자가 느꼈던 한 가지 느낌은, 그분의 목소리가 주위에서도 쉽게 들어보지 못할 정도의 허스키한 음색이였다는 것이다.
그 허스키한 음색으로 두성 발성법을 배우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치셨고 몇일이 지난 후에
그 분을 직접 만나 뵙게 되었다.
이런저런 대화를 하던 중 그분께서는 현재 창(唱)을 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몇 개월 전 록 가수 '전 인권' 씨에게 창(唱) 발성법을 지도하시고 함께 공연도 하셨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필자 역시 창(唱)라는 소리에 대해 알고 싶었던 터라 조심스럽게 궁금함을 내비추자, 그 자리에서 창, 아니리, 발림, 등을 서스름없이 직접 내게 보여주셨고, 상담시간이 길어질 수 록, 창에 대한 소리의 위대함을 세삼 느끼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였다.
정말이지 본이 아니게 7를 듣고 3을 말할 수 밖에 없는 시간이였던 것이다.
헌데 시간이 지날수록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필자의 머릿 속을 스쳐지나갔다.
그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두성발성을 사용하는 록 가수가 창을 하는 소리꾼에게 소리를 전수받고, 그 창을 하시는 분께서 두성을 배우겠다는 것이 참으로 의아해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오래 걸리지 않아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닫게 되었다.
발성법에는 '정답' 이 없다!
다시말해 어떠한 장르의 발성법이 수직적인 구조상에서 제일 우수하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모든 장르는 그 장르가 발생된 기점에서부터 당시의 분위기를 음악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그 시대의 정서와 흐름에 어울리는 악기를 바탕으로 그들의 서린 한(恨)과 소망, 때로는 투쟁과 극복을 위한 노래를 하고 미래에 대한 소망과 기원들까지도 음악으로써 아름답게 융합하여 노래하였을 것이다.
이렇듯, 장르 고유의 색깔이 형성되는 기점에서 자연히 표현의 차이가 발생하게 되므로 각 각의 발성법 역시 그 변화를 함께 하였을 것이다. 또한 그 안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
하기 위한 방법들이 몇 세기를 거쳐 계승되고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였음에 틀림이 없다.
이렇듯 그 시대가 원하는 장르의 흐름과 발전을 고려해 보아도 각 장르의 발성법은 단 하나의 기준을 두고 감히 상호간의 표현법을 넘나들며, 그 고유한 발성기법을 완벽히 충족시킬 수 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소리 내는 방법 자체만을 두고 무엇이 더 효율적이고 과학적이냐라는 1차적이고도 주관적인 측면을 지우고, 각 장르의 메시지를 보다 훌륭히 표현하기 위한 소리냄을 그들 장르의 역사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발전시켜 왔기에, 발성법에 정답 따위를 논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각각의 장르가 서로 다른 발성법을 가지고 있음에 대하여 서로 간에 '틀림' 이나 '부족함' 으로 생각하지 말고, 각 장르를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발전 된 소리 냄의 '차이'로 이해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배를 타고 가야지 만이, 비행기를 타고 가야지 만이, 땅위를 걸어가야지 만이'
배를 타고 가야지 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 있으며, 땅위를 걸어가야지 만이 또한 비행기를 타고 가야지만이 느낄 수 있는 각각의 다른 무언가가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렇듯 각 장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서 비롯된 발성법을 통해 해당 장르를 노래해야지 만이 비로소 '그 장르가 전하려는 에너지' 를 오롯이 표현하고 느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각 장르의 정해진 발성법만을 고집하여 소리낸다는 것이 무조건 옳다고 치부해버리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들 장르가 가지고 있는 순수함과 열정을 이해하고 본받기 위해서는, 그 내부의 역사와 흐름을 인정하고 이해해 나가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각 장르의 내부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 하는 어떠한 이야기 들이 숨어 있는지, 각 장르의 '발성법이 시작된 기원' 부터 그 소리 냄을 간략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성악'
벨칸토('아름다운 노래' 라는 이태리어) 발성법이라 하여 '마스케라(얼굴)로 노래하라 !' 는 모태로 이 발성법을 설명하곤 한다. 이 내부에는 역시 호흡의 쓰임과 소리의 방향 등에 대해 아직도 면면히 그 방법들이 알려져 있지만, 현재는 '효율적, 과학적' 이라고 하는 발성법에 가려져 마치 전설로 구전되는 발성법처럼 인식 된 것도 사실이다.
일단 성악이라는 장르의 틀을 벗어 던지고 오로지 이 밸칸토 발성법에만 포커스를 두고 보면, 소리를 내는 접근방법이 매우 효율적이며, 가창자가 가창을 하는 모든 과정을 포함하 는 실질적인 방법들이 바로 이 밸칸토 발성법이라고 할 수 있다.
벨칸토 발성법 이 반드시 성악 발성의 모든 것을 대변한다고 할 수 는 없으나 발성법의 그 일면을 보면 흉성(Chest Voice)의 충분한 지지를 얻어 두성역으로 연결되는 구간, 이를 '파사지오(Passazio- 이태리어 passa :지나가다) 라 하여, 이 구간(성구가 전환되는 구간 또는 음정)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보다 넓고 풍부한 울림으로 노래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남성 성악의 경우 도 마찬가지로 육성의 울림이 굉장히 아래(가슴)에 위치하고, 이를 위해 아랫 소리를 오랜 시간 단련하여 그 울림이나 음색이 대단히 굵고 넓게 뻗어 나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여리고 힘찬 소리에도 그 뿌리가 튼튼하고 안정된 면을 가지고 있다.
위의 밸칸토 발성법을 적극 활용한 성악 발성이라면 매우 어려울 듯 느껴지겠지만, 의외로 이러한 울림이 형성되는 체계가 생각보다 단순 명료하다고 말한다.
'열린 소리로 노래하라' , '목을 무리하게 열거나 누르지 않는다.' '낮은 음에서 높은 음까지 한 길로 노래하라.'
'여성 성악의 경우' 도 밸칸토 발성법이 적용되는데, 남성과는 반대로 가성(Falsetto)으로 노래하지만, 이 소리는 단순한 가성이 아니라, 육성만을 배제한 상태일 뿐, 후두의 조건은 소리의 포지션과 후두의 형태 의해 성대 일부를 닫도록 유도하여 노래한다. 이를 우리는 두성(Head Voice)으로 노래한다고 한다.
(이 두성의 의미는 소리의 성질은 가성이지만, 후두조건과 호흡의 밸런스에 의해 사운드면 에서 큰 차이를 나타낸다. 본 책에서는 이 두성을 '가창 밸런스를 유지하라!' 라는 말로 사용한다. 즉, 후두의 안정상태와 호흡의 균형에 의해 이 두성을 생성됨으로 이를 가창 밸런스로 이야기 한다.)
또한 남, 여 성악법 모두 '메사디 보체' (여린소리에서 강한 소리로 다시금 여린 소리로 돌아오는 테크닉) 와 같은 고도의 테크닉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도 한다.
이 소리를 이해하려는 것은 '파사지오(Passazio)'를 이해하는 것과도 크게 틀리지 않다고 할 수 있는데, 이 파사지오를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노래하는 성악가는 소리의 방향, 호흡 조절, 외부근육과 발성기관에 대한 쓰임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는 반드시 메사디 보체로 노래할 수 있는 그릇을 만든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파사지오라는 그릇이 만들어진 이후에 물을 채우고 덜 채우고는 가창자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조절이 가능한 영역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발성법이 만들어지고 발전되는 것을 보다 폭넓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것이 시작되었던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면 될 것이다.
영웅이나 전설, 사랑하는 연인들의 연애에 관한 감정을 담은 서정시 그리고 신을 숭배하고 예배하는 찬양의 시 등을 그 시대 귀족들의 시각에서 노래하였고, 그러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발생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귀족적인 이미지의 사상과 여유, 그리고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극대화 하여 표현하기 위해 발생된 것이 바로 '성악의 기원' 인 것이다
지금 당장 오페라 무대를 떠올려 봐도, 그들이 보여주는 무대와 옷차림 그리고 연주되는 소리가 바로 이러한 기원에서 시작되었음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앞서 언급하였던 파사지오(Passazio) 라는 개념이 지금 우리가 배우고 있는 것도 동일하게 작용 되고 있으므로, 보다 상세하게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겠다.
이 '파사지오' 는 두성(가성의 성질)으로 연결되는 기점을 말하며, 실제 이 지점에 서 가창자는 가성과 같은 느낌을 목을 통해서 전달받게 된다.
그러나 중, 저음에서도 후두를 안정되게 유지하며 횡격막으로 노래하고 있다면 고음으로 상행할 때에도 이 파사지오 구간은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지나치게 된다.
노래를 부르는 순간에도 두성역으로 넘어간다~ 정도일 뿐, 이 구간에서 소리가 끊기거나 음색의 큰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면 가창 밸런스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파사지오의 본질은 말하듯 안정됨과 편안함에 의한 자연스러운 변화 안에 있으면서도, 그 내부에는 수많은 통제와 단련된 이미지들이 복합적으로 작용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느낌이나 개념이 육성으로만 국한된 발성의 시각에서는 매우 이채롭기 (성구융합시 가창 자가 느끼는 소리 혹은 공명 이동의 느낌) 때문에 자칫 잘못 이해하고 연습하게 되는 경우도 수없이 발생한다.
그럼 여기서 '파사지오(Passazio)' 의 개념이 잘못 전해져 발생되는 문제점을 알아보도록 하자!
'파사지오' 의 의미가 미국을 거쳐 'Change Voice' (소리가 변한다, 바뀐다)라고 전해지지만, 우리는 현재 이 책 을 통해 파사지오 본연의 의미 그대로 음정의 변화에 따라 소리(성구), 공명이 자연스럽게 '지나간다, 거쳐간다로 이해하고 습득하여야 한다.
물론 음정의 변화에 따라 성구의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이는 발성기관의 밸런스에 따른 호흡의 안정에 의해 자연스럽게 성취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가창자가 이를 지나치게 의식하여 밸런스에 집중하지 않은 체, 의도적으로 소리를 바꾸려 시도하는 행위가 문제 되는 것이다. 그러한 생각과 행동은 바로 후두의 안정을 무너뜨리며, 당연히 자연스러운 성구변화에 대해 혼란만을 가중케하는 결과로 치닫게 된다.
소리의 위치는 항상 한 방향이어야 한다. 가창에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음색의 변화를 꾀하기 위한 변화가 아니라면, 기본적인 소리의 방향은 입을 통하여 말하듯 입앞으로 유지하여야 한다. 이로 인하여 모든 전환과 안정된 발성은 마술처럼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변한다, 바뀐다'는 의미를 의식하여 'Change Voice'를 하려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지나간다. 거쳐간다'는 파사지오(Passazio)의 의미로 자신의 목소리의 쓰임에 집중할 때 올바른 발성연습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안정된 발성 기관들의 밸런스(복식호흡과 후두의 안정부터)를 유지하고 말하듯 입앞으로 노래한다면,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지나가고 다시금 원래의 상태로 돌아온다!
이때 따라오는 호흡 또한 매우 자연스러우며, 균형있게 유지되어 진다.
그것은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위임과 동시에 매우 효율적이며 안정된 방법임으로, 가창자는 잘못된 느낌에 매달려 자연스러움을 깨트리는 그 무엇도 시도하여선 안 된다.
'창(唱)'
창(唱) 이라고 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인식은, 처절하게 목을 혹사시켜 쉰 목소리로 슬픈 가락을 노래하는 것으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발성연습이라고 하는 것처럼 창(唱)에서도 '독공(獨功)' 이라는 것이 있다.
독공창(獨功唱)은 우리가 방송매체나 구전으로 보고 들었던 것처럼 폭포소리를 이겨내 거나, 외부 소리와 섞이지 않는 토굴 속에서 반사음으로 창법을 교정하는 등 실로 몇 년 이 걸려야 이룩할 수 있는 판소리 특유의 피나는 발성수련이다.
우리나라 판소리에는 '서편제, 동편제' 라고 하여 지방에 따라 소리 냄의 느낌이 차별성을 띄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영화 '서편제' 를 통해 우리의 소리가 얼마나 위대하고 경이로운지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이들도 것이다.
이 영화의 대사 중 '동편제'는 무겁고 맺음새가 분명하다면 '서편제'는 애절하고 정한이 많다고들 하지. 허지만 한을 넘어서게 되면 동편제도 없고 서편제도 없고 득음의 경지만 있을 뿐이다."
위의 대사는 서편제와 동편제의 음악적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다.
보다 자세히 이해하자면, 동편제 소리의 특징 은 호방하고 남성적인 분위기의 우조 선율 (서양음악에 '장조' 에 비유)을 많이 쓰며, 서편제는 부드럽고 감칠맛이 나며, 부드러우면서도 굴곡이 있다. 하여 여성적인 어조로 슬픈 듯 계면조(서양음악에서 '단조' 에 비유)에 능하다고 한다.
이렇게 창(唱)에 대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사실들을 이미 알고 있거나 지금과 같이 알아가면서도 이내 창(唱)은 역시나 유명하지 않으며 시골스럽고 비효율적인 발성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1982년 8월 한국방송공사(KBS)는 '판소리는 비과학적인 민중의 소리인가'라는 가설을 세우고 국내의 학자 및 20여 명의 가객을 동원하여 학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 판소리의 폭포, 동굴 독공에서 나오는 성량(聲量),·성질(聲質), 음역(音域) 등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바가 있다.
창에서도 자연의 소리를 내기 위해 두성발성이 실제 사용되기도 하며, 이 소리의 뿌리가
통성(흉성과 같은 의미)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이처럼 어떠한 장르를 불문하고 소리냄의 차이란, 그 장르가 가진 표현법에 의해 나뉘어질 뿐, 한복을 입고 부채를 손에 쥔 채 구성진 가락을 노래한다고 하여 평가가 폄하(貶下)
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생각인 것이다.
이러한 '창(唱)의 기원'은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지만, 시장 통에서 평민들에 의해 전해져 내려왔다고만 알려져 있다. 즉, 우리 내 삶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담고 있는 가락인 것이다.
어쩌면, 어떠한 장르보다 우리 내 삶에 가장 가깝고 우리 목소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이 바로 창(唱)일 지도 모른다.
'록(Rock)'
록(Rock) 장르가 우리에게 주는 음악적 그리고 표면적 이미지란, 여타의 장르보다 특히나 강인한 인상을 남겨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 극적인 곡의 구성, 다이나믹한 연주 그리고 샤우트한 싱어의 목소리리가 바로 그것일 것이다.
또한 이를 라이브 무대에서 액티브하게 뿜어내는 에너지 또한 잊을 수 없다.
이 젊음을 대변하는 록음악은 그 음악적 정신과 함께 자유로운 옷차림과 헤어스타일 그리고 열정적인 움직임으로, 노래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다양한 메시지를 진정 거침없이 대변하는 듯하다.
그럼 이 록 발성에 대하여 이야기 하자면, 참으로 다양한 음색을 다양한 비율로 혼합하여 사용하기에 무어라 일언(一言)하기조차 쉽지가 않다.
4~5옥타브를 넘나드는 엄청난 고음역으로 노래하는가 하면, 가늠할 수 없을 만큼의 강한 흉성으로 목으로 낼 수 있는 다양한 노이즈를 음악으로 승화시키는 인상적인 노래들도 우리 주위에서 쉽게 찾아 볼 수가 있다.
록, 하드록, 헤비메틀, 스레쉬메틀...등
이러한 부류의 음악은 유럽의 백인(인종)들의 전유물처럼 이미지가 굳혀져 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이러한 장르의 모든 기원은 흑인의 음악인 '블루스(Blues)' 로 부터 발생하면 믿을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한다면, 록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 록 음악의 모태가 되는 이 블루스(Blues) 라는 '장르의 기원' 을 알아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블루스 음악은 바로 아프리카의 흑인들에 '노동요'(일을 하며 부르는 노래 - 16세기 '미시시피' 지역에서 노예의 신분으로 농업의 노동력으로 활용)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 흑인들의 '노동요'는 일을 하면서 서로 주고받는 식의 노래였으며, 악기가 없었던 상황 이였음으로 리듬을 강조하는 선율이 많았다. 이 리듬의 구조는 음의 수직적인 구조 보다는 수평적구조로 길게 이어지는 소리로 리듬을 형성하였다.
이러한 뿌리에서 출발하여 세월이 지남에 따라 악기의 지속적인 발전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계층과 인종의 변화가 생겨나고 또한 다양한 나라와 지역으로 퍼져나가면서 자연히 장르의 재해석과 그에 따른 거듭된 발전과 변화를 통해 지금의 록음악이라고 하는 장르가 파생되었다고 할 수 있다.
블루스 음악의 기원에서 알 수 있듯, 당시 노예의 신분이였던 흑인들은 자신들의 억압된 삶에서 벗어나 자유를 꿈꾸고, 현실을 이겨내고자 했던 정신을 끊임없이 노래하였다.
흥미롭게도, 록 음악 역시 진정한 자유를 소망하는 자들을 위해 노래하고, 억압에 대한 반항을 노래하며 현실 부패에 대한 투쟁을 끊임없이 노래하고 있다.
어찌보면 '블루스' 장르에서 파생된 '록' 음악이 오랜 세월 발전하고 변형되었다곤 하여도, 그 정신의 뿌리만큼은 아직도 변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여 록커들 사이에서는..
'록' 음악을 제대로 하려면 우선 '블루스'를 공부하라 는 말도 있다.
또한 록음악을 하던 사람들 대부분은 세월이 흘러 블루스 음악을 하게 되기도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하드 록밴드 'White snake' - '데이비드 커버데일' 의 목소리를 들으면 그 의미를 충분 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처럼 장르의 기원을 토대로 보면, 각 장르가 발생되는 기점에서 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방향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소리내는 방법에도 차이가 발생될 수 밖에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 모든 장르의 공통점?
그러나 이러한 장르가 각기 다른 기원을 가지고 시작되어 다른 소리법을 가지고 있다하여 도 결코 이 한 가지는 벗어날 수 는 없을 것이다.
달리 표현하면, 각각의 장르는 다른 듯 하나의 '공통된 목적' 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어떠한 장르이건 그 장르에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호소(呼訴) - 사람의 마음을 강(强)하게 사로잡거나 뭉클하게 감동(感動)시키려 하는 것으로 동일하다는 것이다.
이 감정의 호소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호소력(呼訴力)' 혹은 '가창력(歌唱力)'과 도 함께 이해할 수도 있다.
각 장르에서 손꼽는 명창, 성악가, 싱어 모두 우리에게 장르를 넘어선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이 시대를 넘어선 감동은 다름 아닌 그 장르를 가장 훌륭하게 표현 해낼 수 있는 '발성법'에서부터 출발하며, 이는 각 장르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시각에서 끊임없이 발성적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즉, 어떠한 장르의 발성법이건 그 장르를 표현하기 위한 가창에서 듣는 이에게 메시지를 호소력있게 전달하여야 한다는 공통된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성악, 가요, 록, 창이건 말이다.
정리하자면, 하나의 법칙 안에서만 파생되는 균일화된 발성법이 아닌, 장르마다의 표현에 따른, 표현을 위한, 발성적 연구가 이루어져 그 차이가 발생되지만, 이는 모두 공통된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해당 장르의 메시지를 제대로 호소 할 수 있을 것이며, 해당 장르를 듣는 관객들은 그 장르 안에서 마음껏 그만의 감동으로 전해들을 수 있는 것이다.
- 그러므로 우리는 ?
'테크닉이 완성된 이후에 예술은 시작된다. ' 는 '괴테'의 명언처럼 음악이 아닌 어떠한 일도 어느 수준 이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철저한 기본 연습과 꾸준한 자기관리 없이는 결코 가능치 못할 것이다.
말처럼 쉽게 안정되고 효율적인 발성법이라고 하는 것은, 어느 장르이건 절대 간단하게 명시되지 못한다.
우리가 이것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각각의 장르가 무엇을 전하려 하며, 그것이 앞으로 어떠한 '방향성' 을 가지고 있는지 우선하여 인지하여야 할 것이다.
그럼 조금 더 자신에게 돌아와서
'나는 무엇을 얻고자 발성, 노래를 공부하는 것일까?'
우선 자신이 무엇을 노래하고, 전하고 싶은지 분명히 파악하길 바란다.
그리고 결정이 되었다면 그것에 맞는 발성법을 찾아 공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그래도 부족함을 느낀다면 장르를 넘어 그것을 채우고 또 채워야 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어떠한 장르를 노래하건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면 장르를 '다름'로 구분짓지 말고 '차이'로 받아들여 부족한 부분은 다양한 장르를 통해 수용하고 연마해 나가면 될 것이다!
이는 분명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며, 훌륭한 보컬의 탄생을 머지않아 반드시 알리게 될 것이다.
그럼 결론으로, 최초의 언급하였던 록 가수는 창을 전수받고, 창을 하는 소리꾼은 두성으로 노래 하고자 함은, 결국 보다 개발된 무언가를 통해 이 시대를 본인의 소리로써 더욱 발전시키고 계승시켜 나가고자 하는 '위대한 한 걸음' 이 아니였을까 하는 존경어린 결론을 지어본다.
<참고>
현대 음악 장르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있다.
대중음악 분야에서 그라임(grime), 거라지(garage) 록, 이스터, 힙합, 테크노, 레트로(retro), 디스코, 빅밴드, 테하노(tejano) 기타 다양한 장르간의 경계가 퓨전과 하이브리드라는 이름하에 사라지고 있다.
하물며 소비자는 다른 밴드, 다른 악기, 다른 보컬들을 혼합하여 샘플링하거나 리믹스 함으로써 또 다른 생산자로 변하기도 한다.
이는 음악적인 *콜라주(collages)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빠르게 변모하고 허물어지는 현대음악의 홍수 속에서 각 장르의 차이를 다름으로 인식하기 보다는 장르마다의 고유한 독창성(Originality)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자세를 통해 새로운 변화에 발맞춰 나갈 수 있는 준비된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 같다.
*콜라주 -프랑스어로 '붙이기'라는 뜻, 신문지·헝겊·벽지·인쇄물 또는 일상생활에서 취한 물건 등을 화판이나 캔버스에 붙여 만드는 미술기법.
다양한 장르만큼 다양한 발성법이 존재하겠지만, 발성법에 정확한 정답이 없다 논하는 것은, 장르에 따라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표현이 각기 다르며, 그 안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서로 '다름'이 아니라 다소 '차이' 가 있다고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무엇을 비교할 때 실제 두 사물이 완전히 다르다고 하여도 '다름' 이라는 것은, 결코 '틀림' 이나 '모자람'이 아니라는 것을 항상 인지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비교하는 것은 얼마든지 생각의 영역을 넓혀 나갈 수 있는 자유의지이다. 하지만 잘못된 비교로 인해 자신의 것을 소홀히 생각하고 자신의 꿈과 목표를 허황된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올바른 비교라 함은 바로 '어제의 나' 와 오늘의 '나' 이다.
하여 앞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든 '비교' 라는 것은 '자신을 성장시키는 촉진제'로 활용하 여야 할 폭넓은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Written By - 이윤석(Rock Lee)
출처 : http://www.바디사운드.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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